현재 우리는 전례없던 사태를 겪고 있으며, 글로벌 경제에 어떤 상황이 발생할 지 예측하기도 어렵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높은 비즈니스 효율의 필요성과, 유동성을 창출하는 새롭고 효과적인 방법을 찾고자 하는 니즈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대다수의 금융 기관들이 환거래은행을 이용해 B2B 국가간 지급 결제를 처리하고 있는데, 이러한 프로세스는 효율적으로 유동성을 관리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결제 이행에 소요되는 비용을 높이는 등 문제점이 많습니다. 2019년 2월 포브스 매거진¹에 실린 기고문에서 Frances Coppola는, "환거래은행 내부의 프로세스들이 시간을 소요하고 비용을 높이는 주범이다. 고객알기제도(Know-Your-Customer)/자산 및 부채 관리(Asset and Liability Management) 등의 규제 사항들과 시차 등의 요인도 문제의 부분적인 원인이지만, 환거래은행들의 시스템 자체가 투박하고 비효율적이다"라고 말합니다. 다소 자극적인 발언일 수 있겠지만, 저는 이러한 문제들이 반드시 은행에서 비롯되었다기보다는 패러다임과 프로세스에 기인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3-5 곳의 은행들이 정보와 가치를 교환하는 선형적 프로세스는 개선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환거래은행 내부의 프로세스들이 시간을 소요하고 비용을 높이는 주범이다"포브스 매거진 |
환거래은행을 통한 프로세스의 일부로, 노스트로 계좌(당방계정)에 묶인 자금들은 국가 간 지급결제에 소요되는 비용의 주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최근 한 조사에서는 응답한 은행들이 노스트로 계좌를 유지하는 데 드는 평균 비용이 연간 150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². 은행이 보다 잘 활용할 수 있었던 이러한 노스트로 계좌의 자금은 유동성이 제한되는 것입니다.
은행들이 막혀 있는 유동성을 해소하고 기업 고객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해 줄 새로운 방식의 B2B 국가 간 지급결제 시스템은 분명 필요합니다.
지급결제의 투명성 개선과
외국환 예측가능성에 대한 필요성
환거래 네트워크를 통해 이루어진 지급결제에는 많은 결점들이 있습니다. 기존의 양자 간 환거래 프로세스를 이용한 국가 간 지급결제는, 송금은행과 수취은행 모두가 거래 도중 자금의 행방을 알 수 없기 때문에 투명성을 확보하기 어렵습니다. 다수의 환거래은행들을 거쳐 거래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지급이 언제 완료될지, 또 어떤 비용들이 발생할지 파악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이러한 결점을 보완하기 위해, 국제금융통신망(SWIFT)은 환거래은행 간 거래 과정에서 자금 소재의 투명성을 보장하는 ‘글로벌 페이먼트 이니셔티브(Global Payments Initiative, GPI)’를 선보였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사전적으로 해당 거래에 대한 모든 필요한 정보를 파악하기는 힘듭니다. 또, 현재의 시스템에서는 송금은행이 반드시 다수의 환거래은행들과의 관계를 유지해야만 고객들이 거래하는 다양한 통화로 지급결제를 이행할 수 있는데, 이는 효율성을 더욱 저하시키게 됩니다.
유동성을 극대화하는 새로운 지급결제 방식
새로운 디지털 혁신 기술들은 은행의 유동성 개선을 목표로 시장에 도입되고 있습니다. 최근 생겨난 네트워크들은, 보다 프라이빗하고 보안이 철저한 네트워크를 통한 금융 거래가 가능한 분산원장 인프라 등의 차세대 기술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엔드투엔드(end-to-end) 지급결제 네트워크들은 국가 간 지급결제 프로세스의 복잡성을 줄이는 동시에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양자 간 결제 방식과 비교해 다자 간 결제 방식을 이용하면, 송금은행이 각기 다른 국가 및 통화의 지급 결제를 이행하기 위해 다수의 환거래은행들과 관계를 맺지 않아도 됩니다. 하나의 관계를 통해서도 송금은행들은 수취은행들에게 직접 지급결제가 가능합니다. Visa 의 B2B Connect 는 차액 결제 시스템, 다자간 정산, 그리고 규칙의 간소화를 통해 중간 정체와 마찰, 결함을 줄인 빠르고 직접적인 결제 방식을 구현한 예로, 지급결제의 전액 처리를 보장하고 있습니다.
"사전적 거래 정보에 대한 파악이 불가능 할 경우, 외국환 수수료가 최종적으로 얼마나 청구 되는지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
네트워크 유동성 확보의 이점은 송금은행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닙니다. 은행이 지급결제 내용을 보내고 네트워크 상에서 지급을 보증하면, 수취은행에서도 거의 즉시 이 자금에 액세스가 가능합니다.
은행들이 주목할 만한 새로운 방식
이 새로운 국가 간 지급결제 방식은 거래의 연결고리 전반에서 광범위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네트워크에 속한 은행들은 편리하게 모든 외국환 지급결제를 관리할 수 있고, 동시에 향상된 유동성으로 인한 이점을 누릴 수 있습니다. 송금은행들 역시 환거래은행의 노스트로 계좌에 묶여 있던 자금 유동성을 보다 쉽게 확보할 수 있습니다. 여러 개의 노스트로 계좌가 필요치 않게 되므로, 거래 수수료 관련 비용도 절감할 수 있게 됩니다.
기존의 양자 간 환거래 네트워크 방식이 가진 여러 제약 사항을 뛰어넘는 다자 간 관계 구조를 통한 효율적인 국가 간 지급결제가 가능해지면, 유동성과 관련하여 무시할 수 없는 큰 이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네트워크 구조가 거래금액이 큰 국가 간 지급결제에 적용되면, 은행들의 유동성 포지션 관리 방법을 완전히 바꿔놓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새롭게 부상한 B2B 국가 간 지급결제 실행 방식에 대해 은행들은 반드시 주의깊게 고려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¹ 뱅킹에 있어 휴면 계좌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포브스 매거진(Forbes Magazine), 2019년 2월
² Visa B2B Connect: 고객 의견 – 뱅크 마켓 리포트(Banks Market Report), 2019